🏛 일본 대학원 후기

대학원 진학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신오지방 이주민 2025. 4. 5. 01:04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연구생으로 6개월간 지내고, 그 이듬해 바로 석사로 진학하여 또 1년이 지나 2학년이 되었네요

취업도 결정되었고, 이제 수업도 거의 없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게시글도 늘려볼까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일본 대학원생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ㅎㅎ

 

기본적으로 대학원이라는 교육기관에서 하는 일이 다 비슷비슷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일에 대해서 소개를 드리자면,

수업, 연구활동, 학회, 졸업논문, 취업(또는 진학준비) 등입니다. 별 거 없죠? ㅎㅎㅎ

물론, 학교나 연구실마다도 굉장히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저의 경우라고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수업

학위를 따려면 당연히 수업을 들어야 됩니다 보통 32단위 (학점)을 졸업요건으로 하고, 

내용은 대부분 대학교 학부생 때 배웠던 과목들의 심화과정입니다.

과목수도 적고 인원 자체도 학부에 비하면 적기 때문에 시험보다 과제 위주의 평가 방식이 많았습니다.

교수님들도 대학원생들 바쁜 걸 배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당연히 아닌 분들도 계심)

연구활동을 우선시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만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1학년때 졸업요건에 필요한 학점의 90프로 정도를 취득합니다.

그래서 1학년때 연구 및 실험, 수업, 과제, 인턴 등등,,, 가장 바쁜 시기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 1학년이 가장 바쁩니다. 저는 연구생으로 6개월 정도 연구실 생활에 익숙해진 후

석사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연구생 기간이 없었다면 따라가기 어려웠을지도.. 라는 생각이 들정도 

 

2. 연구활동

실험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등이 연구활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제가 소속된 연구실의 경우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율적입니다. 

연구실에서 실험장비나 환경 조건을 생각했을 때 가능한 실험이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

교수님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은 연구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실험도 하고 싶을 때 얼마든지 할 수 있구요.

다만, 자율성이 높은 만큼 그만큼 피드백이 매섭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연구실에서는 1주일간 연구의  진척 상황을 보고하는 회의가 매주 있는데요, 

같은 주제의 연구를 하는 학생들과  연구 상황을 교수님께 보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때,

실험결과는 물론이고, 실험의 목적과 결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로  보고하면

정말 쓴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자율적인 만큼 자신이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연구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마냥 자율적인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먼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해서 공부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미(ゼミ),  연구실 전체 인원이 연구성과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매주 있는데

이 시간은 단순히 연구 내용뿐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능력도 같이 피드백 받는 시간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꽤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적응되었지만, 석사 1학년과 4학년 졸업논문을 준비하는 학부생에게는 피하고 싶은 시간입니다 ㅋㅋㅋㅋ.

 

3. 학회

이건 교수님과 연구실에 따라 굉장히 상이하지만, 

제 연구실은 석사 2년 동안 기본 국내, 국제 학회에 최소 각각 1번 씩 나가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데이터 정리, 논문 작성, 첨삭, 발표 자료 작성, 프레젠테이션 준비, 일정과 비용 조정 등... 쉽지 않은 일들 투성이죠.

대신, 학문적으로 같은 분야의 최고 전문자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장이기 때문에 

큰 공부가 된다고 느낍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언어능력도 같이 향상시키기 좋은 기회이죠. 

그리고 학회에 참가하는 비용과 여비는 학교에서 다 지원받기 때문에 참여할 기회만 있다면 참여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그동안 참여한 학회를 포함해  졸업까지 4번 정도 발표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4. 취업

일본의 경우 대학교 3학년, 석사는 1학년 때부터 인턴이나 취업활동(就活)을 시작하고, 

졸업까지 1년 정도 남았을 시기에 졸업 후 들어갈 회사에 내정(内定, 입사를 확정하는 절차)을 받습니다.

그래서 석사의 경우 1학년 여름방학부터 기업에서 개최하는 인턴십이나 설명회에 참가하고, 

기업 분석하면서 들어갈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2학년 학기초 정도부터 다들 회사가 결정나기 시작하고  풀어지기도 합니다 ㅎㅎ

이 일본 취업에 관해서는 따로 또 게시글을 작성할테니 꼭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졸업논문 

이건 누구나 잘 아실 내용일듯 합니다. 

2년 동안 연구한 내용에 대해서 논문을 작성하고, 발표하고, 디펜스를 마친 후에 학위를 인정 받습니다.

사실 석사과정부터 어느정도 전문성이 요구되겠지만,  석사 수준 이상을 요구하거나 판단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2년 동안 착실히 연구 해왔다면 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간혹, 학점을 못 채웠다거나, 연구 실적이 너무 부실한 경우 유년(留年)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제가 봤던 사람 중에 아직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일본 대학원 석사를 하면서 주로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소개를 드렸습니다.

혹시 대학원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다른 대학원과 연구실은 어떤지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네요.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